김영란 매니저의 문제제기에 대한 지도부의 답변

발신: 민족학교 지도부 | 수신: 민족학교 전체 실무진 | 일시: 2019년 9월 30일

영란씨, 마음을 열고 문제제기를 해주심을 감사드립니다. 이런 어려운 시기에 실무진들이 감정과 답답한 느낌, 분노 등을 쌓아두지 않고 표현하고 대화로 풀어나가는 것은 중요합니다. 아래에 제기하신 사안에 대한 저희 지도부의 현재 답변을 드립니다. 지적하신 일부 사항은 좀 더 자세히 파악하도록 하겠습니다. 제기 해 주신 문제들은 무시하지 않고 확실하게, 공평하게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이 답변은 지도부 측을 대표해서 하는 답변입니다. -민족학교 지도부 드림(제니 선, 김용호, 백기석)

김영란 질문: 첫번째로 이 문제는 재정적자를 유발 시킨 책임자가 먼저 책임을 져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잘못은 경영을 제대로 하지 못한 관리자에게 있는데 왜 그 고통을 가장 힘들게 일하고 있는 평직원과 신입직원에게 전가하려고 합니까? 적자를 만든 책임자들로부터 스스로 조금이라도 책임지려고 하는 말이나 행동을 아직 한번도 보지 못했고 28 만불의 적자로 인해 커뮤니티 모금액이 22 만불이나 되고 그것을 전직원에게 감당하게 한다는 것이 납득이 되지 않습니다.

지도부 답변: 모금을 해야 하는 것, 그리고 적자에 대한 답답함과 두려움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지난 8 월 실무진 회의 및 9 월 10 일 실무진 회의에서 나누었다시피 지도부는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받아들입니다. 회의에서 백기석 사무국장은 잘못에 대해 실무진과 이사진에게 정식으로 사과를 드렸습니다. 이번 적자는 결코 실무진의 책임이 아닙니다. 다만 모금을 위해 실무진의 협조를 부탁드린 것입니다. 기억하다시피 지난 9 월 10 일 회의에서 이사진, 지도부, 실무진은 다 함께 재정대책팀(Working group)을 구성해서 적자 문제를 다뤄나가기로 했습니다. 어려운 문제이고, 우리의 역량을 직시하며 그에 맞춰 계획을 세워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다음 재정대책팀 회의에서 더 자세히 논의하면 좋겠네요.

김영란 질문: 두번째로 민족학교에 나이, 언어능력, 학력 등을 바탕으로 차별대우가 있다는 사실입니다. 특정부서에 있는 사람 혹은 사무실에 따라 월급과 대우가 다르다는 루머를 여러번 들었습니다. 이것이 사실이 아니라면 모든 직원의 월급과 부서별 예산, 지출을 공개하고 진실을 밝혀주기 바랍니다.

지도부 답변: 차별적인 대우에 대한 의혹을 제기해주심을 감사드립니다. 이것은 중대한 의혹이며, 공식적으로 이에 대한 실태 조사에 나서도록 하겠습니다. 다만 오늘까지 아직 “나이, 학력, 언어능력”에 관련한 차별이 있다는 공식적인 문제 제기를 접수 받은 적이 없습니다. 차별에 대한 문제를 느끼는 실무진이 공식적으로 문제 제기 (complaint)를 제기하셔야 저희가 대응에 나설 수 있을 것입니다.

제기하신 “부서별 예산과 지출비용”의 건에 대해서는 지난 9 월 2 일 지도부와 대중씨가 배포한 예산 자료를 다시 참고로 드리고자 합니다. 이 정보는 모든 실무진들에게 보내졌던 정보입니다. 현재로서는 실무진의 급여는 공개할수가 없는 상태입니다. 각 실무진의 급여는 개인 정보이기 때문에 공개하기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급여 책정에 대한 투명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민족학교의 실무진들이 급여 책정 절차에 대한 이해를 공유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김영란 질문: 세번째로 민족학교는 사회변화를 위해 활동하는 이민자 권익옹호, 봉사, 교육단체입니다. 사회변화를 한다고 하면서 왜 주택난과 빈곤에 허덕이는 한인타운 연장자와 신분문제로 하루하루를 두려움에 사는 서류미비자들의 문제 해결보다 사업활동이 유요한 재단기금에 맞추어 지고 또한 이 과정에서 실무자들의 의견이 소외되는 것에 대한 재고를 바랍니다.

답변: 저희는 민족학교가 서류미비자, 연장자, 저소득층 등 커뮤니티의 필요는 외면하고 재단 기금이 들어오는 분야만 집중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민족학교 현 프로그램은 연장자 조직, 청년 조직, 시민참여, 이민자권익, 저렴한 주택, 의료권익, 이민자 법률 서비스 등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저렴한 주택 프로그램은 민족학교에서 오랜 기간 추진한 프로그램이며, 연장자 모임은 민족학교의 풀뿌리 조직 및 리더십 개발의 주요 예시 중 하나입니다. 끝으로 이민 법률 서비스는 커뮤니티의 이민 및 법률 요구에 부응하여 만들어진 것입니다. 민족학교의 활동 들은 커뮤니티의 필요에 부응하여 운영되었으며, 실무진의 의견은 중요합니다.

김영란 질문: 마지막으로 이사회에 더이상 방관적 입장에 있지 말고 문제해결에 나서줄 것을 강력히 요청합니다. 처음 회의때 15 만불이던 커뮤니티 모금 목표가 지난 화요일 회의때 17 만불이었는데 금요일에 받은 이메일에는 20 만불로 나와있습니다. (적자를 회복하려면 22 만불이 모금되어야 하고 새로 신청하는 기금이 안들어 올 경우 커뮤니티 펀드 부담은 34 만불이 됩니다.) 매일매일 달라지는 숫자를 따라갈수 조차 없고 이제는 그것이 맞는 액수인지 믿음도 가지 않습니다.

답변: 적자의 정확한 액수에 대한 근심을 가지는 실무진과 동의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확한 판단을 해줄 수 있는 외부 제 3 자 재정 전문가의 평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며,이사진과 조율하에 전문가를 섭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김영란 질문: 궁금한것이 있어도 물어보지 못하고 눈치만 보고 있는 직원들, 재정문제로 인해 분열되고 있는 분위기는 제눈에만 보이는 것인지요. 불이 발등에 떨어진 것이 아니라 이미 활활 타고 있는데 다들 불구경만 하고 계실 것인지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계속적으로 부채를 늘려 대량해고할 목적을 하고 있는 것이라면 저희들은 더 이상 이 상황을 방관 할 수 없습니다.

답변: 이번 기회에 솔직하게 문제제기를 해주신 점을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아이디어, 의문 등을 자유롭게 공유해 주시고 같이 논의했으면 합니다. 저희는 계속 모금을 추진하고자 하며, 여러분의 심정적 지원을 요청합니다.

By liverightly